[영남일보-경북공동모금회 공동기획 ‘아너, 나눔의 사회’ .4] 윤재호 주광정밀 대표
페이지 정보
조회 3,494회 작성일 17-10-28 17:33본문
“예전엔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대부분의 대화가 회사 매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부나 사회공헌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주광정밀<주> 윤재호 대표(51). 청송 산골마을 빈농의 8남매 중 막내인 그에게도 그 시절 배고픔은 익숙한 경험이었다. 형의 추천으로 대구에 있는 경북기계공업고에 진학한 뒤에도 배고픔은 늘 친구처럼 따라다녔다. 집에서 부쳐주는 용돈은 방값과 교통비로 쓰면 남는 게 없었다. 윤 대표는 “아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교통비밖에 없어서 서너시간씩 걸어 학교를 다니곤 했다. 토큰 비용을 아껴 사먹은 빵맛은 또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며 웃었다.
그런 그가 배고픔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교내 기능대회 준비반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다. 밤늦도록 연습하고 있을 때 선생님들이 끓여준 라면과 국물에 말아먹는 밥은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지긋지긋하던 배고픔을 면하게 해준 기능대회 준비반에서의 성실한 생활은 곧바로 기능대회 입상과 취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는 “선생님들은 좀 더 공부를 하라며 만류하셨지만 굶주림이 정말 싫었던 탓에 곧바로 입사했다”고 말했다.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기술을 연마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구미를 대표하는 중소기업을 키워낸 윤 대표는 누구보다 배고픔의 고통을 알기에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원을 기부하면서 경북 아너소사이어티 37번째 회원이 됐지만 사실 그의 나눔행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2008년 구미지역 저소득 가정 후원을 위해 구미시장학회에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모교인 경북기계공고에도 5억원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윤 대표의 나눔행보는 힘든 시절 자신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이웃에 대해 보답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부문화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 일부의 삐딱한 시선은 그라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거액을 기부하면 무엇인가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내가 기부를 했다고 하면 주위에 이유없이 섭섭해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윤 대표는 기부를 ‘스스로에게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그가 오랜 고민 끝에 거액기부 행렬에 동참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은 베트남 출장길에 우연히 본 신문지면의 아너소사이어티 관련 광고 때문이었다. 기부를 위한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 그는 주위의 그 어떤 편견도 감당해내겠다며 용기를 냈다.
가족의 든든한 지원 역시 그에겐 큰 버팀목이다. “만약 가족마저 반대했다면 선뜻 실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윤 대표는 “아버지의 뜻이라면 무조건 따라주는 자식들의 지지가 큰 힘”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기부를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내가 먼저 큰 용기를 내고 기부하게 됐다. 나를 통해 더 많은 기부자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출처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71028.010020719280001
주광정밀<주> 윤재호 대표(51). 청송 산골마을 빈농의 8남매 중 막내인 그에게도 그 시절 배고픔은 익숙한 경험이었다. 형의 추천으로 대구에 있는 경북기계공업고에 진학한 뒤에도 배고픔은 늘 친구처럼 따라다녔다. 집에서 부쳐주는 용돈은 방값과 교통비로 쓰면 남는 게 없었다. 윤 대표는 “아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교통비밖에 없어서 서너시간씩 걸어 학교를 다니곤 했다. 토큰 비용을 아껴 사먹은 빵맛은 또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며 웃었다.
그런 그가 배고픔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교내 기능대회 준비반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다. 밤늦도록 연습하고 있을 때 선생님들이 끓여준 라면과 국물에 말아먹는 밥은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지긋지긋하던 배고픔을 면하게 해준 기능대회 준비반에서의 성실한 생활은 곧바로 기능대회 입상과 취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는 “선생님들은 좀 더 공부를 하라며 만류하셨지만 굶주림이 정말 싫었던 탓에 곧바로 입사했다”고 말했다.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기술을 연마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구미를 대표하는 중소기업을 키워낸 윤 대표는 누구보다 배고픔의 고통을 알기에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원을 기부하면서 경북 아너소사이어티 37번째 회원이 됐지만 사실 그의 나눔행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2008년 구미지역 저소득 가정 후원을 위해 구미시장학회에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모교인 경북기계공고에도 5억원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윤 대표의 나눔행보는 힘든 시절 자신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이웃에 대해 보답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부문화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 일부의 삐딱한 시선은 그라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거액을 기부하면 무엇인가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내가 기부를 했다고 하면 주위에 이유없이 섭섭해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윤 대표는 기부를 ‘스스로에게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그가 오랜 고민 끝에 거액기부 행렬에 동참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은 베트남 출장길에 우연히 본 신문지면의 아너소사이어티 관련 광고 때문이었다. 기부를 위한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 그는 주위의 그 어떤 편견도 감당해내겠다며 용기를 냈다.
가족의 든든한 지원 역시 그에겐 큰 버팀목이다. “만약 가족마저 반대했다면 선뜻 실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윤 대표는 “아버지의 뜻이라면 무조건 따라주는 자식들의 지지가 큰 힘”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기부를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내가 먼저 큰 용기를 내고 기부하게 됐다. 나를 통해 더 많은 기부자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출처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71028.0100207192800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